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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택의 중국문화기행-백탑의 요동 벌판, 요양(遼陽)을 가다(1-1)
중국 요령성(遼寧省) 요양(遼陽)은, 주(周)나라 때 기자조선(箕子朝鮮)의 속지
였고, 기원전 248년에서 279년 사이에는 연(燕)나라 대장군 진개(秦開)가 이곳을 공격하여 요동군과 양평현(襄平县/지금의 요양시 노성구)을 설치하였다.

이후 진(秦), 한(漢)의 영토에 속하여 있다가, 동진(東晋) 말기, 서기 404년 고구려가 이 지역을 지배하고 양평성을 요동성으로 바꿔 부르게 되었다. 이런 점을 근거로 최근 우리나라의 한 역사학자는 고구려의 옛 수도가 현재의 북한땅에 있는 평양이 아니고, 이곳 양평(현재의 요양)이라고 주장하였는데, 상당히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수(隋)나라는 이곳 고구려 영토를 탈환하기 위하여 세 차례 출병하였지만, 모두 실패하고 결국 나라까지 망하게 되었다. 이후 서기 645년 당태종 이세민이 고구려 정벌에 나서 요동성을 함락하고 안동(安東)도호부를 설치하였다.
918년 거란족은 요(遼)나라를 건국하고, 928년 요양을 남경으로 개칭하고 이곳을 수도로 삼았다. 이후 여진족의 금(金)나라, 몽고족의 원(元)나라, 만주족의 청(淸)나라 등도 이곳 요양을 중시하여 각각 군사행정기관을 설치하고 통치하였다.

이처럼 요양은 2400여년의 긴 역사를 가진 인구 190만의 고성(古城)으로 한(漢)나라 때의 벽화무덤, 백탑공원, 광우사, 경동성, 요양박물관, 연주성, 청풍사, 태자하 등 많은 역사 유적지가 있다.

특히 요양은, 청나라 건륭제 때인 1780년 여름, 조선의 연암 박지원이 북경 가는 길에 잠시 묵었던 곳이기도 하다. 박지원은 이곳에 묵으면서 네 편의 글을 남겼는데, 그 기록들은 <구요동기(舊遼東記)>, <관제묘기(關帝廟記)>, <요동백탑기(遼東白塔記)>, <광우사기(廣祐寺記)> 라는 이름으로 ≪열하일기(熱河日記)≫에 수록되어 있다.
2010년 7월 22일, 필자는 ≪열하일기≫의 기록을 근거로 박지원의 발자취를 밟아 보았다.

7월 22일 아침, 필자는 단동역에서 요양행 열차에 몸을 실었다. 오후 2시반 쯤 도착한 요양역의 첫 모습은 폐허(?)와 같았다(그림4).

등에 배낭을 짊어진 채, 무거운 여행 가방을 끌고 계단을 오르고, 또 내리고, 튀어나온 보도 블록 위에서 자꾸 넘어지는 여행 가방을 끌고 또 끌면서, 지저분한 흙탕길을 수차례 건넌 끝에 겨우 요양역 밖으로 나올 수 있었다.
밖으로 나와 보니, 기차역 옆에 새 청사를 건축하기 위한 땅파기 공사가 요란하게 진행되고 있었다. 찌는 듯한 열기와 뿌연 흙먼지 속에서, 손님을 태우려는 택시, 삼륜차, 인력거 기사들의 외침은 폐허같은 요양역에서 느꼈던 요양의 첫 인상을 더욱 부정적으로 만들었다.(그림5) 

경자(庚子)년 갑신(甲申)월 갑신(甲申)일, 즉 양력 1780년 8월 7일, 박지원 일행은 아침 식사 마치고 10여리를 더 가다가, 지금의 요양 백탑을 멀리서 바라보게 되는데, 당시의 느낌을 박지원은 이렇게 기록하였다.

“산기슭이 가로 막고 있어 백탑을 볼 수 없었기에 급히 말을 달려 수십 보를 가니, 눈앞이 어질어질 하더니 홀연히 검고 동그란 물체가 오르락내리락 한다. ”

박지원은 앞에 펼쳐진 요동 벌판을 바라보고 그 광경에 큰 감동을 받아, 말을 세우고 사방을 한참동안 둘러보다가, 자신도 몰래 손을 들어 이마에 얹고 이렇게 외쳤다.

“한바탕 통곡하기에 좋은 곳이로다.”

하지만 박지원이 요양의 요동 벌판(그림6)을 처음 바라보고 느낀 소감은, 필자가 느낀 것과는 너무 크게 달랐다. 중국의 많은 도시들이 그렇듯이, 지금의 요양 역시 현대화와 공업화로 그 모습이 이미 변해있었다. 박지원이 바라 보려했던 백탑은 도시의 고층 건물들로 가려져 가느다란 탑끝만이 겨우 그 존재와 위치를 알리고 있을 뿐이었다.





[2편으로 이어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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