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으로 kj2000 즐겨찾기 KJ2000 트위터 바로가기
 
kj2000소개 만든이들 제휴문의 기사제보 명예기자모집
 

예술스포츠

 
 
HOME > 예술·스포츠
주광의 노래따라 추억따라 - 봉숭아



안녕하세요. DJ주광입니다
오늘은 그 시절 시골 장독대나 울 밑에서 많이 볼 수 있었던 꽃. 봉숭아 이야기입니다.

봉숭아는 도둑으로 의심 받은 그리스 여신이 결백을 주장하며 떠돌다가 지쳐서 꽃이 되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는데요. 씨앗이 톡 튀는 것은 그 결백함을 증명하기 위해서라고 하구요. 그래서인지 꽃말도 ‘날 건드리지 마세요’  (Touch Me Not)구요.  淨潔 (정결), 결백, 소녀의 순정, 잊을 수 없는 모정, 등의 꽃말도 있습니다.
 
봉숭아는 봉선화라고도 하는데요. 오래전부터 집안에 심었지만 자태가 고운 것도 아니고 향기가 뛰어 난 것도 아니며, 그렇다고 유용한 열매를 남기는것도 아니어서 다른 화초에 비해서 사랑 받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꽃이 일제 시대부터는 우리 민족에게 의미 있는 꽃이 되었죠. 일제 강점기 때 나라 잃은 슬픔을 봉숭아에 비유해서 만든 시 김형준의 봉선화 이후인데요.

                    울밑에 선 봉숭아야 네 모양이 처량하다
                    길고긴 날 여름철에 아름답게 꽃필 적에
                    어여쁘신 아가씨들 너를 반겨 놀았도다

                    어언간에 여름 가고 가을바람 솔솔 불어
                    아름다운 꽃송이를 모질게도 침노하니
                    늙어졌다 네 모양이 처량하다

                    북풍한설 찬바람에 네 형체가 없어져도
                    평화로운 꿈을 꾸는 너의 혼은 예 있으니
                    화창스런 봄바람에 환생키를 바라노라

홍난파가 만들어서 1920년에 발표 된 이 곡은 우리나라 최초의 가곡인데요. 1940년대 초에는 반일사상의 노래라 해서 일제에 의해서 금지곡이 되구요. 해방 후 70년대까지는 널리 애창되었구요. 초등학교 교과서에 실려서 누구나 다 아는 노래죠.

봉숭아를 보면 생각나는 사람은 봉숭아 물들여주던 할머니나 어머니 누나 등이 있겠습니다. 그런데 할머니 어머니는 밭에 일하러 나가기 때문에 봉숭아 물들여주던 사람은 주로 누나들이 많았어요. 그래서 누나가 있는 사람들은 누나에 대한 추억으로 봉숭아를 생각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나온 김상옥의 시 봉선화도 중학교 교과서에 실렸던 작품이죠.

         봉선화  ㅡ김상옥
                     
       비오자 장독간에 봉선화 반만벌어
       해마다 피는꽃을 나만두고 볼것인가
       세세한 사연을 적어 누님께로 보내자

       누님이 편지보며 하마울까 웃으실까
       눈앞에 삼삼이는 고향집을 그리시고
       손톱에 꽃물들이던 그날 생각하시리

       양지에 마주앉아 실로찬찬 매어주던
       그 하얀 손 가락가락이 연붉은 그 손톱을
       지금은 꿈속에 본듯 힘줄만이 서노라

참 시인들은 대단합니다. 봉숭아에 얽힌 이런 마음이야 누구나 다 가질 수 있지만 이렇게 표현 하는 것은 보통 사람들은 쉬운 일이 아니거든요. 예전 7,80년대에는 유난히 누님이 많았구요. 추억들 중에서도 엄마 아빠 없을 때 심부름이나 시키고 말 안들으면 윽박 지르고 주어 패던 형들보다는 자상하게 보살펴주고 챙겨주던 누님들과 더 많은 추억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봉숭아 물들이기는 한 여름날 해름참에 마당의 화단이나 장독대에서 따온 봉선화 꽃과 잎을 제법 크고 반반한 돌맹이에 놓고 조약돌로 콩콩 찧고 나서, 손톱위에 올려놓고 비닐로 감싸고 실로 묶어주면 끝입니다. 요즘에는 비닐 대신 주방에서 쓰는 1회용 비닐장갑을 쓰면 아주 편리하다고 하네요.

그렇게 하룻밤을 그냥 두고 아침에 풀어보면 손톱 뿐만 아니라 근처 살갗가지 봉숭아 물이 들어 있는데요. 며칠 지나면 손톱의 봉숭아 물만 남아서 아주 예쁘죠. 백반을 쓰면 물이 더 잘 든다고 하는데요. 저는 백반을 한번도 안 썼지만 봉숭아 물은 아주 잘 들었습니다.

누나가 손가락을 잡아서 손톱 위에 봉숭아를 얹어주고 비닐로 감싸서 실로 묶어 줄때는 정말 사랑스러운 정이 느껴져서 손끝으로 그 마음이 그대로 전해지는데요. 아참 그러고 보니 연인들끼리 연애할 때 봉숭아 물들여주기 하면 좋을거 같네요. 저 같이 연애시절 그런 추억이 없으면 아쉬울거에요.

이렇듯 봉숭아는 어느집이나 화단이나 장독대 그리고 울밑에서 피는 아주 소박하고 정겨운 꽃입니다 그래서 맹구, 오서방이 나왔던 개그 프로그램 이름도 봉숭아 학당이었습니다. 아주 친근감이 드는 꽃 봉숭아 이야기는 노래 한곡 듣고 계속하죠.

먼저 현철의 노래 봉선화 연정이 아주 유명하죠.

손대면 톡 하고 터질것만 같은그대
봉선화라 부르리
더이상 참지못할 그리움을 가슴깊이 물들이고
수줍은 너의 고백에 내가슴이 뜨거워
터지는 화산처럼 막을수없는 봉선화연정

손대면 톡 하고 터질것만같은그래
봉선화라 부르리
더이상 참지못할 외로운에 젖은가슴 태우네
울면서 혼자울면서 사랑한다 말해도
무정한 너는너를 알지못하네

봉선화연정
봉선화연정


노래1. 현철 - 봉선화 연정

그리고 정태춘 박은옥의 봉숭아도 빼 놓을 수 없는 명곡이죠.

초저녁 별빛은 초롱해도
이 밤이 지나면 질터인데...
그리운 내 님은 어딜 가고
저 별이 지기를 기다리나...

손톱 끝에 봉숭아 빨개도
몇 밤만 지나면 질터인데
손가락마다 무명실 매어주던
곱디 고운 내님은 어딜 갔나

별 사이로 맑은 달
구름 걷혀 나타나듯
고운 내 님 웃는 얼굴
어둠 뚫고 나타나소

초롱한 저 별빛이 지기 전에
구름 속 달님도 나오시고
손톱 끝에 봉숭아 지기 전에
그리운 내 님도 돌아오소...

봉숭아를 주제로 한 노래들은 이렇게 다 애절합니다.

어찌 됐던 물 들인 손톱 끝의 봉선화 물이 첫눈이 내릴 때까지 빠지지 않으면 첫사랑이 이루어진다는 이야기가 있는데요. 그 이야기를 믿고 가슴 설레이며 첫눈이 오기를 기다리곤 했던 봉숭아의 추억은 그 시절 누구나 다 가지고 있을겁니다. 그런데 손톱과 발톱 무좀에 봉선화 꽃잎이 특효라는거 아세요? 우리 조상들은 봉숭아의 효능을 알고 여름철에 무좀을 막기 위해서 손가락 발가락에 봉숭아를 찧어서 발랐는데요. 그러다보니 손톱이나 발톱이 물 드는것을 알게 됐구요. 나중에는 무좀약으로 쓰는 것보다는 예쁘게 하기 위해서 쓴다고 했다는겁니다.

이런 봉숭아 물들이기가 요즘은 여름 방학생활에 숙제로 나온다네요.
진짜 봉선화를 따고 찧어서 백반도 필요하고 해서 번거로우니까. 문구사에서 천연 즉석 봉숭아 손툽 물들이기 세트를 판데요. 가루형으로 나온것을 사다가 물에 개어서 물 들인다고 하는데요. 물에 갤 필요 없는 튜브형도 나왔다고 하구요. 이런 하찮은 것까지 제품으로 나와서 편리해진 세상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왠지 씁쓸해지죠. 오늘 추억따라 노래따라 봉숭아 이야기는 여기까집니다.

노래2. 장은숙 - 당신의 첫사랑


 

게시글을 twitter로 보내기 게시글을 facebook으로 보내기

 
   

 
현네트워크 (우) 61413  광주광역시 동구 계림로1 3층. |  등록년월일 : 2010년07월10일  등록번호 : 광주 아 00057호
청소년 보호정책 (책임자 : 고승현 편집인)  사업자등록번호 : 408-81-40883   발행·편집인 : 고승현   
Copyright(c) 2010 KJ2000. All Rights Reserved.   TEL. 062-227-2850   FAX. 062-227-2849
메일: webmaster@hyunnet.com